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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는 2020년을 끝으로 그 이름이 사라졌다.

이름은 사라졌지만 사실상 취성패의 명맥을 이어받은 게 국민취업지원제도(이하 국취제)이다.

취성패라는 이름이 사라진 지 3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직업전문학교는 없다

다니던 회사에서 계약만료가 되었고 나는 실업자가 됐다.

실업급여(구직급여)를 신청하고 급여 기간이 다 끝날 때까지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어쩌다가 수급자가 되었다.

취업은 해야겠는데 내가 기술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내가 예전에 직업전문학교를 다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학원에 가서 등록만 하면, 학원이 모든 과정을 나 대신 처리해줬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기억만 가지고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려고 알아봤는데

이게 부작용이 심했는지 사라졌다.

직업전문학교의 부작용을 보완해서 만든 게 취성패였다.

취성패를 알아보니까

나는 수급자여서 1유형으로 취성패에 참여가 가능했다.

취성패 과정은 지금의 국취제와 같았다.

고용노동부에 가서 첫 상담을 시작하고 IAP 작성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수당을 받았다.

상담과정에서 주무관이랑 상담하는데 싸가지 없게 말하길래 민원 넣고 주무관을 교체했다.

뭘 배워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는데

이때는 내가 수급자가 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온라인 및 복지부에서 발행하는 수급자 안내서도 정독하면서 정보를 모으고 있던 때였다.

그러다가 발견한 정보가 있었다.

내일배움카드 훈련에 수급자 운전면허 과정 추가
1종보통/대형면허/특수면허 수강료 전액 지원

상담을 앞두고 있었고 바뀐 상담사한테 내가 봤던 정보가 사실인지 물어보니까

맞다고 했다.

나는 운전면허 과정을 신청했다.

취성패는 참여자가 자기가 다닐 학원을 직접 알아봐야 하는데

수급자 운전면허 과정은 참여자가 학원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운전학원은 수급자 운전면허 지원 과정을 고용노동부에 신청하고

고용노동부는 심사를 거친 후 학원을 등록한다.

그래서 참여자가 학원을 찾을 필요없이 지정된 학원에 다녀야 한다.

지정된 학원은 별점 1점 운전전문학원

학원에서 내가 배우게 될 과정은 1종 대형이었다.

학원 셔틀이 있었지만, 나는 차가 있어서 자차로 학원에 다녔다.

학원에서는 내가 수급자인 거는 알고 있었고

수급자인데 차를 가지고 있으니까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수급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맞지만, 차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수급자는 외제 차를 가지고 몰고 다녀도 문제없다.

학원에 다니기 전 학원 평가를 확인했는데 엉망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학원에 다니다가 그만두면 돈을 못 받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원에 다니는 동안 문제 될 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등록을 마치고 수업 과정에 관해 설명을 듣는데

학과교육 3시간, 기능교육 10시간 총 13시간을 채우면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첫날은 학과교육만 들었다.

기능교육은 하루 최대 4시간만 진행 가능해서 사흘 동안 시간을 나눴다.

첫째 날 2시간, 둘째 날 4시간, 셋째 날 4시간 총 10시간 교육을 받았다.

혼자 연습하고 계세요

강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나는 운전석에 앉아서 몇 번 코스를 돌았는데

강사가 혼자 타라고 하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강사 없이 나 혼자 버스를 몰고 코스를 계속 돌았다.

누가 옆에 있는 것보다 혼자가 편하긴 하더라.

오랜만에 하는 수동 운전도 재밌고

기능교육을 마치고 바로 시험을 봤으면 좋을텐데

학원에서 다음 날로 시험을 잡아주었다.

아쉬운 게 취성패(국취제) 참여자의 수강료 지원은 되지만

시험 비용은 지원하지 않는다.-지원금에서 시험 비용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함-

면허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보면 25,000원이다.

학원에서 시험을 보면 5만 원인지 7만 원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수급자 형편에 비싼 가격이었다.

학원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학원에서 자체 시험을 보기로 했다.

내가 배웠던 곳에서 내가 다뤘던 버스로 시험을 보니까

나도 그게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선택한 것도 있었다.

연습했던 대로만 하자

시험을 앞두고 있으니까 긴장이 됐다.

대기실에 앉아 코스를 바라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왔다.

시험은 시작됐고 코스를 문제없이 주행 후 종료 지점에 도착했다.

합격이다.

응시표에 합격 도장이 찍혀있었다.

응시표를 가지고 면허시험장에 제출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면허시험장에 가서 응시표를 제출하고 면허증을 받았다.

운전면허 종별 사진입니다.

이제 버스 운전이 가능하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뭔가를 획득했다는 게 대견스러웠다.

대형 외에 특수면허2종 소형도 국가 지원금을 받고 취득했다.

취업성공패키지 훈련 과정 사진입니다.
취업성공패키지 1유형 운전면허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