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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싫어한다.

자동차를 모는 것은 좋아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은 싫어한다.

그런 내가 2종 소형 운전면허를 취득하려고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에 가니까

대학생처럼 보이는 친구들은 2종 보통이나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하려고 왔다.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1종 대형이나 대형견인 아니면 구난차 운전면허를 취득하려고 왔다.

2종 소형을 배우는 사람은 나 포함 3명뿐이다.

나는 원동기 면허가 있었기 때문에 학과교육은 면제다.

기능교육 5시간만 채우면, 바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백수 시절 할 게 없어서 따놓은 원동기 면허가 이렇게 나를 살렸다.-현재 6년째 백수다.-

원동기 면허가 없었다면, 학과교육 3시간에 기능교육 10시간 총 13시간을 채워야 했다.

만약 운전면허가 아무것도 없고 바로 2종 소형 시험을 치러야 했다면

학과교육은 5시간으로 늘어나고 필기시험도 치러야 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강사가 기본적인 교육을 알려줬는데 간간이 욕을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하더라.

욕을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데 굳이 욕을 섞어가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양아치 같았다.

운전학원에 있는 오토바이와 시험장을 찍은 사진입니다.

교육을 배우는데 내가 오토바이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자동차는 조향만 신경 쓰면 되는데

오토바이는 무게, 균형, 조향까지 신경 써야 해서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내가 오토바이를 싫어하는 것 같다.

기능교육은 하루 최대 4시간만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이틀에 나누어서 5시간을 채웠고 바로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합격이다.

운전면허 따는 데 이틀이면 충분했다.

2종 소형 합격률 사진입니다.

응시표에 합격 도장 찍어주고 스티커를 붙여줬다.

사무실 직원은 응시표를 가지고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면허증을 받으라고 안내했다.

운전면허증은 경찰서에서도 받을 수 있다고 언론 매체에서 본 기억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전화해서 문의하니까

운전면허증을 잃어버렸을 때 받을 수 있지 지금 내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귀찮지만 운전면허시험장으로 향했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 건물 사진입니다.

여기는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 오게 됐다.

운전면허증을 받는 곳은 2층이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 2층 면허증 찾는 곳 사진입니다.

번호표 뽑고 차례 기다렸다가 내 순서가 와서 직원한테 응시표와 기존 운전면허증을 건넸다.

직원은 '기존과 같이 모바일(IC 운전면허증)로 하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하면서 느낀 건데 아직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상당한 불편을 느꼈다.

그래서 그냥 영문면허증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발급 비용을 내려고 했는데 직원이 나에게 말했다.

학원에서 비용을 이미 지급했기 때문에 따로 낼 금액은 없다고 했다.

뭐지? 싶어서 생각해 봤는데

영수필증 사진입니다.

학원에서 응시표에 붙여준 게 운전면허증 발급 비용 지급 스티커인 것 같다.

참고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금액은 15,000원이고 영문면허증 발급 금액은 10,000원이다.

발급까지 15분 걸린다고 해서 뒤로 갔다.

기다리는 중에 휴대폰 알림 메시지가 떴다.

모바일운전면허증 폐기 알림 메시지 사진입니다.

운전면허증 발급 소요 시간은 15분이 걸린다고 했지만

운전면허증을 받고 시간을 확인하니까

4분 만에 나왔다.

거짓말쟁이

영문 운전면허증 사진입니다.

나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구난차를 제외하고 모든 차량을 운전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협약을 맺은 외국에 가면, 영문 운전면허증으로 모든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구난차까지 딸까? 생각했지만

내가 지금까지 딴 자격증만 해도 14~17개가량 되는데

정작 지금 가지고 있는 자격증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굳이 구난차까지 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운전면허 개수가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늘기보다 경각심만 늘어간다.

운전면허증이라고 하지 운전자격증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

이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운전은 정말 조심히 해야 한다.

이렇게 2종 소형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들어간 총비용은 0원이다.

이 금액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 지원금'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그렇다.

나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자주 봤다.

온 김에 옛날 그때의 그 기분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