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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다리 저림 증상이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증상이 개선되기는커녕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앉는 것과 같은 동작을 취하면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
의자에 앉는다든지, 화장실 의자에 앉는다든지.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면 다리 저림 증상이 심했다.
다리 저림 증상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무릎부터 발목 그리고 발가락 끝까지 다리가 차가워지니까.
근육 통증도 동반됐다.
내가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혹은 병명이라도 알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치료는 되지도 않았고 병명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병명을 발견하게 됐는데 의사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내가 발견했다.
그나마 의사 1명만 내 병명을 의심 증상으로 맞혔는데
그 의사 빼고 제대로 내 병명을 맞힌 의사는 없었다.
이 글은 내가 겪은 고관절 통증에 관한 기록 글이다.
그리고 쓸데없이 헛짓거리한 허리디스크 통증 치료에 관해서 그리고 의사의 무지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고관절 통증 = 허리 통증, 무릎 통증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통증을 보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 다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통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 때문에 고관절 통증이 있으신 분들은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게 되고 의사도 허리디스크로 의심한다.
또 다른 비슷한 증상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도 비슷하다.
돈 날리고, 시간 버리고, 의미 없었던 치료
위 참고 자료를 보면 고관절 통증은 허리디스크와 류마티스 통증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병명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받았던 치료는 위 그림과 같은 주사치료였다.
긴 주삿바늘로 내 허리 관절 사이로 찔러넣는다.
저거 되게 아프다.
긴 주삿바늘이 내 허리로 들어오면, 발가락 끝까지 신경 통증이 나타난다.
그리고 뜨거운 열감을 느낀다.
저렇게 치료하더라도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심지어 잠시라도 괜찮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릎도 아프니까.
무릎에다가 히알루론산을 주사를 사용해서 내 무릎에 주입하는데
이 치료 또한 통증 개선은 없었다.
이렇게 의미 없는 치료는 학창시절부터 얼마 전까지 계속됐다.
주사치료할 때 통증이 심해서 주사치료 대신 물리치료로 방향을 바꿨다.
난 주삿바늘이 너무 싫다.
온몸을 스캔하다.
나는 아픈데 의사는 병명을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니까.
뻑뻑한 고구마를 먹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병명도 모른 채 평생 고통 속에 살 것 같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내 몸을 전부 스캔하기로!
MRI가 가장 자세하게 내 몸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MRI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가 한 곳을 발견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라는 곳이다.
이곳에서 MRI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허리를 찍었다.
결과 이상 없음.
그 다음 고관절을 찍었다.
드디어 내가 아팠던 이유를 찾았다.
문제는 허리나 무릎이 아니라
고관절이었던 것이다.
의사도 찾지 못했던 것을 내가 찾았다.
그동안 허리 치료와 무릎 치료에 쓴 돈을 생각하니 억울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내가 아픈 이유를 찾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의증이었던 충돌 증후군은 확증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고관절은 치료가 필요 없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의사한테 재차 물었더니
고관절 치료 순서를 말해줬다.
첫째, 현재 상태를 최대한 유지한다.
둘째, 상태가 나빠지면, 관절경 수술을 해야 한다.
셋째, 관절경 수술 후 상태가 나빠지면, 고관절 인공 관절 치환술을 해야 한다.
그러니 아무리 물리치료를 받아도 고관절이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현 상태에서 더는 나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참고로 한국건강관리협회 MRI 촬영 가격은
내가 영수증을 찾으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아서 글자로 작성한다.
내 기억으로 부위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1회 촬영당 24만 원정도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수급자 증명서를 보여주면, 10% 할인 적용한다.
내가 10% 할인 적용받고 결제한 가격은 대략 21만 원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2번 촬영했으니 43만 원 정도 결제했던 걸로 기억한다.
판독지는 우편과 전자메일로 받을 수 있었고
결과를 받는 데 대략 2주 정도 걸렸다.
MRI CD 복사 비용은 1만 원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해서 품질이 낮거나 사진이 흐릿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촬영했던 MRI는 3.0T였다.
이게 무슨 뜻이냐?
MRI에서 T의 뜻은 테슬라(Tesla)이며,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낸다.
MRI는 1T, 1.5T, 3.0T가 있는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해상도가 높고 촬영속도도 빨라진다.
의사라고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내가 아팠던 이유와 병명을 의사가 아닌 내가 찾아냈다.
이 결과를 얻기 위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를 다녔다.
다 헛수고였다.
심지어 판독비로 5만 원을 결제하고 MRI 촬영 사진을 보여줬는데도
깨끗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의사도 있었다.
그런데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이런 병명이 의심된다고 하면서 나에게 말했던 의사가 있었다.
재미있게도 내 MRI 사진을 봤던 의사는 나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엑스레이만 봤던 의사가 말한 의심 병명이 다 맞았다.
그리고
되게 정직하고 솔직했던 의사가 있었는데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서부 내과에서 근무하는 의사였다.
판독 결과에 관해 정확하게 알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는데
담당 관련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는 대로 말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판독지에 쓰여 있는 대로 읊는 수준밖에 안 된다."
"의대생 시절 잠깐 배웠던 걸로 말해야 하는데 내 낮은 수준의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정말 솔직한 의사였다.
다른 의사는 모르는데도 아는척했지만, 이 의사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했다.
정말 솔직한 의사였고 그게 정말 고마웠다.
제발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
모르는 게 창피한 게 아니다.
내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내 병명을 정확하게 맞혔던 의사는
나중에 확인했더니 고관절 전문의였다.
MRI를 보여줬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했던 의사는 척추 전문의였다.
결론은
아픈 부위가 있으면, 그 부위 전문의한테 진찰받아야 한다.
전문의가 아닌 애한테 가면 이상한 소리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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